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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omforpolarashes(2020-11-06 01:01:52, Hit : 892, Vote : 174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10주기

새벽에 < 고스 >를 듣는 것만큼 중2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 2007년엔 마왕도 살아있었다. 소외된 이들의 안식처, 그 주파수에서 내가 달빛요정을 만난 건 우연이 아니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인디 밴드들의 포크 록을 ‘어쿠스틱’으로 가리던 시기가 있었다. 전자의 표현이 촌스럽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다르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통기타 든 뮤지션들의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졌으니까. 멋과 대중성을 얻고, 저항의 미덕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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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도중에 마침 이런 뉴스가 떴다. 이 사람, 대통령은 돼도 양반은 못 되는 구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10주기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그의 노래는 내게 큰 위안이었다. 요즘도 삶이 버거울 때면 개최하는 내 ‘자위 음악 페스티벌’의 단골 헤드라이너다. 리쌍의 무대가 끝나고, 만루가 되어 타석에 들어선다. 시작은 가장 알려진 ‘절룩거리네’와 ‘스끼다시 내 인생’. 달빛요정을 정의하는 자조적인 가사가 진하다. 별 뜻 없는 ‘showmethemoney’도 좋은 걸 보면, 애초에 목소리와 멜로디 메이킹부터 남달랐다. 그 자체로 시원하다. 하지만 대부분이 노랫말부터 쓰여 졌기 때문일까, 달빛요정의 마법을 완성하는 건 결국 가사였음을 깨닫고 이내 그만의 언어가 담긴 곡들을 재생한다. ‘행운아’, ‘나의 노래’, ‘너클볼 컴플렉스’. 응원마저 비참한 현실에 근거했기에, 온전하지 않다. 그 부족함이 빛난다. 이어폰을 꽂고 위로 받던 숱한 밤들, 분명 나만의 경험은 아니다.

진심의 전달력을 믿지 않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강렬한 작품과 만났을 때 불신이 흔들린다. ‘진심이 통했나?’ 달빛요정의 노래도 이런 명예로운 의문에 싸여있다. 만약 통했다면, 그건 그가 진정성 있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故 이진원 씨의 일상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했다. 야구보고 기타치고 술 마시다 동이 트면, 미국 야구를 본다. 취향이 생활보다 앞섰기에 결과물의 밀도가 높았다. 반면, 본인이 판단하기에 부조리한 것들과는 타협하지 않았다. 저항했다. 친일파 언론들의 인터뷰를 까고, 음원 수익률이 불합리한 싸이월드에 엿 날린다. 생전 마지막 앨범, < 전투형 달빛요정 : Prototype A >에선 대통령을 ‘쥐’라고 조롱하는 동시에 전임자를 추모했다. 처음으로 정치색을 나타내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있었지만, 사후 발표된 에세이집을 보면 그마저 여과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진실 되고 정의롭게 살기를 노력했다. ‘어려운 시국에 사랑 노래하는 것은 시대에 죄짓는 것’이라 생각할 정도의 높은 기준을 가졌던 외골수. 자기 자신을 속이지 못해 어렵게 아니, 고귀하게 살다 갔다.


10년. 참 많은 시간이 지났고, 많은 것들이 변했다. 어떤 것은 좋게, 어떤 것들은 나쁘게. 한 토크 쇼에 이국종 교수가 나와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가 환자 하나를 살리기 위해 25 ~ 30명이 투입되지만, 한 사람의 뮤지션은 수천만에게 임팩트를 주기도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굉장히 큰 빚을 지고 있다.’ 패션으로 소비되는 음악도 좋지만 그 비율이 과하게 느껴지는 요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노래가 그립다. 가장 낮은 곳에서 구질구질한 세상과 당당히 맞서 싸운 나의 영웅. 함께 추억하는 팬들도 반갑지만 그의 음악이 더 많은, 새로운 외톨이들에게 닿길 바란다. 훌륭한 예술은 정말 사람을 구원하기도 하니까.      


roomforpolarashes (2020-11-06 01:03:18)  
감사한 마음을 글로나마 표현해 봅니다
하늘에서 잘지내세요
달빛요정 최고
zune (2020-11-06 09:39:00)  
오늘도 그의 음악과 함께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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