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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na(2013-02-09 19:27:36, Hit : 3694, Vote : 675
 http://anna9110.blog.me/
 쓸 곳이 없어서..

어제 동생이 세상을 떠났어요.
태어날 때부터 몸이 많이 약했던 동생은 집안이 너무 안 좋고 여력이 되지 못해서
10년 넘게 병원에 있었는데 제대로 한번 있어주지 못하고 보냈어요.
꼭 제대로 자리잡고 자랑스러운 누나가 되면 당당하게 너를 혼자서 만나러 가겠노라
바보같이 핑계와 다짐만 했던 저는 너무나도 부끄러워요.
결국 자랑스러운 누나가 되지도 못했고 마지막 순간도 함께 있어주지 못했어요.
오늘 화장 하기 마지막 모습을 보러 갔어요. 기억조차도 희미한 동생이지만 보자마자 동생이라는 걸
느끼겠더라구요. 저보다 한살어린 그는 너무나 이뻤어요. 다행이도 눈감은 모습이 무척이나 편안해보였어요. 엄마를 빼다 박아서 그런지 참 예쁘더라구요. 누워있는 모습이 마치 밀랍인형을 보는 것 같았어요.
옆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우시는 엄마 옆에서 애써 울지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저마저 그런다면 엄마가 의지할 곳이 없을테니까요. 내일은 화장하러 가요.
이제 정말 동생을 보내줘야한다니 동생을 불 속에 넣어야 한다니 상상이 안가네요.
집에서 그림자처럼 살아온 아픈 동생.. 슬퍼해주는 친척도 없고 아빠도 그를 외면합니다.
밖에서 동생이 있다고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살아온 게 너무나도 한스러워요.
그림자처럼 살다가 그림자처럼 이제 사라지는 동생에게 너무 죄소러워요. 내 동생이야, 내 동생이 하늘나라로 떠났노라라고 그를 잊지말아달라고 주변에 소리도 지르고 싶어요.
그냥 문득 동생을 보고 나니 요정님이 생각나더라구요. 요정님은 잘 계시겠죠?
제 동생도 함께 좋은 곳에 갔으면 좋겠네요, 이곳보다 훨씬 따뜻하고 좋은사람 곁에서 지낼 수 있겠죠?
울고 싶은데 울 수도 없고 울 곳도 존재하지 않네요.

모두들 아프지 말기를. 우울한 글 써서 죄송해요.


클립 (2013-02-10 20:44:56)  
우울한 글도 괜찮아요. 항상 기쁜 사람 있나요... 힘내세요.
착한 요정 아이 (2013-02-13 18:05:16)  
제가 키우던 강아지가 생각하네요.
장염으로 동물병원에서 죽었는데 그때 저랑 오빠랑 저희엄마 셋이서 같이 울었거든요ㅠ
힘내세요!!
홍양 (2013-03-12 04:31:27)  
정말 항상 좋을 수 많은 있나요.
가족이 떠난다는 경험을 아직 해본적이 없어서 , 가슴속으로 크게 공감을 못하지만 상실감은 정말 클 거 같아요.
힘내라는 말밖에 해드릴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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