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빛 요 정 역 전 만 루 홈 런 !!!


가 입 인 사
 

자 유 게 시 판
 

3.5집 구입 (클릭!)


























s t a n d - a l o n e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B B S


  홀로서기(2017-12-13 15:00:07, Hit : 4102, Vote : 820
 형 오랜만

이젠 가끔씩만 듣는 노래가 되었네
03년에 대학교를 처음 가고 형 노래를 처음 듣고
06년에 여길 가입하고, 그리고 10년에 난 대학교를 다시 가고 형도 가고.
20대 서슬퍼런 감수성으로 듣던 노래가 이젠 추억을 되짚는 노래가 되었네.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누군가가 가버린 소식에 술마시다 울어버렸던 기억도 이제는 희미해.

06년에 홀로서기라는 닉으로 가입했는데 벌써 11년 전이네.
문득 시간은 흘러 이제서야 홀로 서봐.
하지만 내가 딛고선 땅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 시체로 쌓아올려진 땅.
내 부모와, 조부모. 증조부모들. 면면히 이어져내려온 내 집의 모든 무형자산들.
내 친구들과 형 동생들. 내가 사랑했던 사람. 나를 사랑해준 사람.
내가 보았던 모든 영화. 내가 읽었던 모든 책들.
그리고 내가 듣고 사랑했던 모든 음악들.

십수년간 우울증에 시달리던 청년은 이제서야 생활인이 될 준비를 갖췄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했던, 그래서인지 이제서야 겨우 바로 설 수 있게 된 늦깍이 어른.
이제는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에 올라탄, 그래서인지 조금은 겁을 먹어버린 삼십대중반.
9회말 역전홈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아직 9회말은 아닌걸까.
아니 홈런이긴 한걸까.

이제 세번째 대학교.
남의 차를 쓸고 닦고, 노지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우레탄 시다로 따라가서 허드렛일을 하던,
깻잎 따고 딸기 따고 밭에서 돌을 골라내며 되는 대로 살던 알콜의존증 청년이
세상에 대한 증오를, 부모와 자신과 인간에 대한 증오를 풀어내고 어느덧 의대생이 되었네.
안타깝게 내가 치킨배달을 해본적이 없구나. 그러면 치킨런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2017년 12월 13일.
어두움이 두려워 듣지 않게 된 노래를 오늘 이렇게 다시 한번 들어본다.
수백번 들었던 노래를 오늘 다시 한번 듣고, 이렇게 글을 적어보네.
형의 노래와 나는, 이제 어디서 어떻게 언제쯤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만날까.
여튼 형이 있어서 자살하지 않고 살 수 있었어. 고마워.
형도 나도, 우리 모두 행운아야.



별빛마왕 (2018-01-23 18:18:57)  
토닥토닥...
비누맨 (2018-02-20 10:09:46)  
..


9011   유튜브에서 달빛요정의 치킨런 영상이 내려갔네요. [2]  달빛요괴 2019/05/29 1436 301
9010   요즘 며칠에 한번 씩이라도 계속 오게 되네요 [1]  Warn 2019/05/26 1126 273
9009   동아리 전시회 때문에 그림 그리는 중인데  Warn 2019/05/12 1234 281
9008   요정님의 3집노래 요정은간다 mr이나 악보 [1]  안용주 2019/05/07 1188 275
9007   그냥 궁금했던 탓인 건지 오늘 요정님의 이름이 들어간 기사들을 찾아봤네요 [2]  Warn 2019/04/20 1302 298
9006   만루아저씨가 살아계셨으면.. [1]  회계소녀 2019/01/31 1602 373
9005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 [3]  관리자 2018/12/11 2731 477
9004   오늘따라 [1]  어쿠스틱고래 2018/11/06 1467 476
9003   그리운 그 이름  별빛요정 2018/11/06 1750 492
9002   [공지] 장소변경 블루나이트->깊은숲  thom 2018/11/05 1791 492
9001   [공지] 8주기 행사안내 [2]  thom 2018/10/18 2418 543
9000   혹시 나를연애하게 하라 GMF 리믹스 버젼 구할수 있을까요? [1]  권빛요정 2018/09/01 1961 603
8999   오랜만에 [1]  ssong 2018/05/26 1768 464
8998   또 한분의 셀럽이 가셨네요. [1]  별빛마왕 2018/05/14 2468 476
8997   너무너무 끔찍하게 오랜만이네요 [4]  달빛소녀팬♡ 2018/03/28 2274 542
8996   축배  똥빛청년 2018/03/23 1811 513
8995   님들의 첫 달빛요정님 곡은 뭐였어요? [7]  John 2018/03/19 2225 525
8994   달빛요정의 음악을 좋아하는 중학생인데, 혹시 달빛요정님의 노래를 원곡으로 하여 응원가를 만들어 공모전에 출품해도 되겠습니까? [1]  무적의그이름 2018/03/02 2403 487
8993   형~ [1]  rockb 2018/02/26 2202 633
8992   삼미슈퍼스타즈 [1]  별빛마왕 2018/01/23 2229 511
  형 오랜만 [2]  홀로서기 2017/12/13 4102 820
8990   7주기 공연 안내 드립니다!  thom 2017/12/02 3166 561
8989   브로콜리너마저의 절룩거리네 [2]  밥상 2017/11/12 2657 487
8988   형 보고싶어요  너클볼 2017/11/09 2410 568
8987   .  돌고래 2017/11/05 2339 577

[1][2][3] 4 [5][6][7][8][9][10]..[364]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zero